정식품, 튼튼한 체력에 강한 면역력까지…베지밀이 전하는 '건강한 맛'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단백질을 섭취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식음료 가운데 하나가 두유다. 병문안 갈 때 두유를 선물로 준비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두유는 대표적인 국민 건강 음료다. 정식품의 음료 브랜드 ‘베지밀’은 두유 시장 1등 브랜드다.

콩에 든 장수 DNA

정식품은 1973년 두유 브랜드 ‘베지밀’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두유 음료 시장을 열었고, 지금까지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가장 다양한 종류의 두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식품의 전신은 1936년 설립한 정소아과다.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은 소아과 의사로 25년간 일하면서 영유아와 어린이들이 설사, 구토, 복부팽만과 같은 증상을 많이 겪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선진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영국과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유당불내증’을 접하게 됐다. 국내 다수 어린이가 고통받는 원인이 유당 분해효소인 락타아제의 결핍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유 대신 칼슘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음료 개발이 절실했다. 연구 끝에 1967년 나온 제품이 베지밀이다. 소화가 잘되면서 모든 필수아미노산을 갖춘 콩을 원료로 만든 음료였다. 어린이를 위한 음료로 시작한 베지밀은 면역력과 근육이 감퇴하는 노년층에게도 좋다.

주요 해외 연구 논문에 따르면 콩에는 바이러스 감염과 증식을 억제하는 ‘제니스테인’이 풍부하다. 또 면역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진 ‘대두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준다.

1등 두유기업의 제품 다양화

국내 두유 시장 개척자인 정식품의 베지밀은 두유 음료 시장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다른 식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하지 않고 두유에만 집중한 결과다. 베지밀은 명절 선물세트로도 인기가 높다.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는 건강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노년층을 위해 영양성분을 강화한 제품이다. 국산 검은콩과 칼슘,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D를 강화했다. 또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오메가3 지방산, 베타글루칸, 아르기닌 성분이 들어 있다. 맛에도 신경썼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 50~6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제품 테스트를 해 국내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찾아냈다.

‘베지밀 에이스 저당 두유’는 체계적인 당 관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좋다. 당 함량이 팩(190mL)당 4g에 불과하다. 벌꿀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설탕에 비해 당의 소화 흡수 속도가 5분의 1 수준으로 느린 ‘팔라티노스’를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설계했다.

‘베지밀 고단백 두유’는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중장년층을 비롯해 운동을 통해 근력을 기르고자 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190mL짜리 한 팩에 식물성 단백질이 10.5g 들어 있다. 일반 우유, 두유 대비 1.7배 많은 수준이다.

환자, 고령자를 위한 케어푸드 수요에 맞춘 제품도 있다. 정식품의 ‘그린비아’는 1991년 개발한 국내 최초 특수 영양식 브랜드다.

두유 제품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정식품은 마리골드꽃에서 추출한 눈 건강 음료 ‘베지밀 루테인 두유’, 귀리의 영양을 담은 ‘베지밀 꼭꼭 씹히는 귀리 두유’, 두유에 요거트의 풍부한 유산균과 특유의 새콤한 맛을 더한 ‘베지밀 요거트맛 두유’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정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원료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두유 제품을 맞춤형 균형 영양식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