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임금협상을 2년에 한 번씩 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매년 교섭을 하다보니 노사 대립이 잦아지고, 생산에 집중하는 기간도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사측은 지난 10일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 제시안을 내놨다. 이 제시안은 2년을 기준으로 마련됐다. 회사 관계자는 “2년 단위로 계약하면 매년 교섭을 하는 수고를 덜고, 생산과 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며 “노사관계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기본급은 동결하되 올해와 내년 각각 170만원, 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노조는 반발했다. 2년 계약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방침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다른 회사들도 임단협 주기를 2년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완성차 및 부품업체 임직원 63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임단협 주기를 늘리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생산직 근로자의 약 80%가 “2년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