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디지털플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매장에 전시된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디지털플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매장에 전시된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을 깜짝 방문했다. 검찰의 기소 결정 후에도 활발한 '현장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후 일정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등 세트부문 사장단과 전략회의 뿐이었다. 매장 방문은 회의 직후 즉흥적으로 결정됐다. 이 부회장이 사전 준비 없는 평소의 매장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대치점은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체험공간인 '데이코하우스'를 갖춘 매장이다. 이 부회장은 최신 빌트인 가전제품과 마이크로 LED TV 등을 살펴봤다. 판매사원들로부터 고객 반응을 청취하기도 했다.

경제계에선 이 부회장의 깜짝 현장방문에 다양한 목적이 있다고 보고있다. 우선 검찰 기소 후 불거진 '리더십 공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현장을 둘러볼 여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 현장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직원 11명에게 자본시장법과 외부감사법,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기속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26일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멈추고 기소하지 말라고 검찰에 권고했지만 검찰은 두 달 넘는 장고 끝에 기소를 강행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