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폐업 등으로 일할 수 없게 될 때 받는 노란우산공제의 공제금 지급 규모와 건수가 지난달 급증했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노란우산공제 공제금 지급 규모는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517억원보다 25.5% 늘어났다. 올 들어 8월까지 지급된 누적 규모는 53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85억원)보다 18.3% 불어났다.

공제금 지급 건수 역시 6월 2.3%, 7월 2.7% 증가했다가 지난달 13.5%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2월과 3월 증가율이 각각 43%, 27.9%로 치솟은 뒤 안정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전국 137만 명의 소상공인과 소기업 대표가 가입한 노란우산공제는 평소 적금처럼 납부하다가 폐업이나 사망 때 그동안 낸 원금에 일정 금리를 더해 지급받는 사회안전망 상품이다. 공제금 지급 사유의 98%는 폐업이다. 법적으로 금융회사가 압류할 수 없고,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데다 시중금리보다 높은 약 2.7%의 금리(폐업 시)를 제공해 가입자가 매년 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많다 보니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건수와 규모가 늘어난 것”이라며 “폐업 후 3~5개월 뒤에 받는 사례도 많아 지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34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50.6%)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