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만 명 넘게 줄어들었다. 6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할 능력이 있으나 일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조사 기간상 지난달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거리두기 2.5' 반영 안됐는데…지난달 '쉬었음' 역대 최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4000명 감소했다. 3월 이후 6개월 연속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1∼8월 8개월 연속 감소한 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고용률은 떨어지고 실업률은 올랐다.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65.9%로 2013년 8월(60.2%) 후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1%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7.7%였다.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로 통하는 확장실업률은 24.9%로 집계됐다. 2015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확장실업률은 취업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주당 36시간 이하 아르바이트하면서 정식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 아직 원서를 내지 않은 공무원시험 준비생(잠재경제활동인구) 등도 포함해 산출한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3만4000명 늘어난 1686만4000명이었다.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다.

'거리두기 2.5' 반영 안됐는데…지난달 '쉬었음' 역대 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46만2000명이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최대치였다. 일할 능력이 있으나 학업·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나 구직 활동 계획 없이 일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로,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연령별로는 20대 ‘쉬었음’ 인구가 전체 연령층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 증가한 43만7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단념자 역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월 기준 가장 많은 68만2000명이었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으나 채용 중단 등 노동시장 사정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사람 중 1년 이내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이번 8월 고용지표 조사는 지난달 15일까지 이뤄졌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이다. 이 때문에 다음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은 고용 지표가 한층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다음달 발표될 9월 고용 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