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위협하는 현대·기아차…10가지 성공 비결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의 대중 브랜드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위협하고 있다."

독일의 3대 자동차 잡지 중 하나인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가 현대·기아차의 인기 요인을 집중 분석해 화제다. 이 잡지는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주요 성공 요인'이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작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한 22회의 종합 비교평가에서 현대기아차가 총 아홉 번의 1위를 차지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AMS는 현대기아차의 성공비결로 '디자인'을 꼽았다. AMS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대차 고객의 20%, 기아차 고객의 25%가 '디자인을 보고 결정했다'고 답했다. 현대기아차가 공개한 미래형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이매진 바이 기아'가 양산차로 제작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많았다.

뛰어난 내구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자체 테스트 센터를 마련하고 1만㎞ 주행을 통해 엄격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뉘르부르크링 1만㎞ 주행은 일반 도로에서 18만㎞ 달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술도 경쟁력이 됐다. AMS의 자체 시승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만으로 536㎞를 주행할 수 있다. 유럽 기준 주행 가능 거리(484㎞)을 넘는 기록이다.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승용차에 더해 상용차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AMS는 이밖에 △고성능차 주행 성능 △보증기간 △사용성 △편의성 △가격 △유럽 현지 맞춤형 기술 △스포츠 마케팅 등이 현대기아차의 성공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4만1255대로 전월 대비 26.7% 증가했다. 기아차도 4만5168대를 판매해 전월보다 30.4% 늘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유럽 시장 점유율이 6.9%까지 성장하면서 유럽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며 "이를 계기로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