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SNS를 통한 전자상거래)라는 시장을 개척해 한때 ‘유통업계의 유니콘’으로 불리던 위메프가 대대적인 변신의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쿠팡 등 플랫폼사업자들이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무기로 온라인 유통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면서 생사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여서다.

위메프는 16일 ‘빈 선반 채우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파트너사를 확대해 취급 상품 수를 늘리고, 그동안 취급하지 못했던 신규 상품까지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사업파트별로 신규 상품과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파트별로 상품기획자(MD)를 7~8명 배치했다. 지난해 8월 오픈마켓으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판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오픈마켓에서는 취급 상품을 충분히 늘리는 게 관건이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위메프의 변신을 네이버 쇼핑과 쿠팡이 지배하는 양강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0년 소셜커머스업체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5년엔 김정주 회장의 전문 투자사인 NXC에서 1000억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창업 동갑내기’ 쿠팡의 진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거기다 최근엔 네이버 쇼핑이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 중이다.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 상당수가 네이버를 ‘관문’으로 활용한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쿠팡조차 네이버 쇼핑에 수수료를 내고 입점해 있다.

위메프 등 기존 업체들로선 반짝 세일 등의 출혈 경쟁으로 반격했으나 이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말 넥슨코리아와 IMM인베스트먼트에서 3700억원을 투자받았다. 위메프 관계자는 “신규 영업조직을 구축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