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황금연휴(8월 15~17일)에 사활을 걸었다. 저마다 ‘반값’을 내걸고 대규모 할인행사를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익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기대했던 여름 대목마저 긴 장마로 지지부진해서다. 이번 주말이 “여름 실적을 방어하는 마지노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홈플러스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홈플5일장’ 행사를 연다. 모든 카테고리에서 총 4900여 종의 상품을 최대 50% 싸게 판매한다. 사실상 창립 행사 수준의 규모다. 13일에는 농협안심한우 등심을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40% 할인한다. 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 수량의 전복을 100g당 960원에 판매하는 특가 행사도 포함됐다. 호주산 안창살과 토시살, 캐나다산 랍스터 등도 약 30% 할인한다.롯데마트도 황금연휴에 인기 상품을 최대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통큰절’을 연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이 대상이다. 15일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L.POINT) 회원을 대상으로 캠벨 포도를 50% 할인 판매한다. 회원들은 주말에는 미국산 항공직송 랍스터, LA갈비 등도 30~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일부 품목에 제휴카드라는 조건이 있지만 롯데, KB국민, 신한, NH농협, 우리 등 대부분 은행 카드에 해당된다. 다만 두 대형마트 모두 최근 장마로 피해가 큰 쌈채소와 시금치 등 엽채류는 할인 품목에서 제외했다.롯데백화점은 19일까지 해외패션 할인 행사 ‘롯데탑스 데이’를 연다. 롯데백화점의 해외 브랜드 편집매장인 ‘탑스(TOPS)’에서 패션, 의류, 신발 등 70여 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버버리, 지방시, 알렉산더 맥퀸 등 명품 브랜드와 오프화이트 등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 제품들이 포함됐다. 탑스는 전국 롯데백화점 및 롯데아울렛 중 39곳에 입점돼 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도 해외 명품 매출은 늘고 있다”며 “‘집콕족’이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빙 상품들도 마련했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한 기업들의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성금은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이재민을 위한 구호활동 및 피해 복구 긴급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가 모은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롯데 유통회사들은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각종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전달한다.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수해 피해가 집중된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가구와 시설 복구 등에 쓰일 예정이다. 성금 기탁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등 5개 그룹사가 참여했다.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은 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5억원의 성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성금은 수해 지역을 복구하고 이재민을 지원하는 데 우선 사용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편의점 이마트24를 통해 경북 영덕과 부산, 경기 용인 등 호우 피해를 입은 지역에 생수와 컵라면 등 5800여 개의 구호 물품을 전달해왔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손을 잡으면 품절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이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맛남의 광장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SSG닷컴에서는 해당 제품이 매진된 이후 추가 입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바다장어 무조림은 SBS '맛남의 광장'을 통해 소개된 제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혀 바다장어 900여톤이 폐기될 위기에 처하자 백종원 대표가 바다장어를 밀키트로 만들었다. 이마트는 지난 6일 '맛남의 광장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드를 전국 지점에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구이로 소비되는 바다장어를 가정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밀키트로 만든 점이 호평 받았다.정용진 부회장과 백종원 대표의 농수산물 판매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못난이감자는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서 즉석으로 정용진 부회장에게 전화해 판매를 부탁했다. 해남 왕구고마 역시 방송에서 소개된 뒤 이마트에서 판매돼 완판 됐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첫 번째 못난이 감자 때는 정말 사전협의 없이 백종원 대표가 불쑥 전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갑작스러운 거래 제안으로 기존 거래처에 피해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국에 공급망이 있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양이었다"며 "(이것 때문에) 기존 거래처와 거래량을 줄이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콜라보'로 많은 이윤을 남겼냐는 질문에는 "못난이 감자 때는 솔직히 큰 이윤을 남기진 못했다"며 "백종원 대표와의 협업은 농수산민 돕기 차원이지 처음부터 큰 이윤을 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손해보지 않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