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맛비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이달 중하순 배추 출하량이 작년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업관측본부는 최근 내놓은 ‘고랭지 배추·무 출하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이달 고랭지 배추 출하면적이 줄어 출하량도 감소할 것”이라며 이달 중하순 배추 출하량은 작년보다 18%, 평년보다는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전체로 보면 배추는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5%와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맛비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1일 전망치보다 감소폭이 2%포인트 확대됐다.

주요 산지인 강원지역에서 7월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486.3㎜의 비가 쏟아지면서 현지 고랭지 배추 생육이 나빠진 게 직격탄이 됐다. 배추 크기도 작아졌다. 8월 출하 고랭지 배추 중량은 포기당 1.6∼2.1㎏으로 작년(2.0㎏)보다 현격히 줄어들었다.

배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배추(10㎏ 기준) 도매가격은 작년 7150원, 평년엔 1만2720원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는 배추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달 중하순 노지 봄무의 막바지 출하가 예정돼 있고, 작황이 양호한 고랭지 무 출하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중하순 출하량은 지난해보다는 13% 줄어들겠지만 평년보다는 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하순 무 도매가격은 평년(20㎏당 1만5340원)보다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추석을 대비한 출하가 본격화되면 평년보다 많은 출하량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추와 마찬가지로 무도 병충해 확산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