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불안한 와중에도 은행 대출 연체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대출 만기와 이자 납부를 미뤄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원리금 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0.33%로 전달 말(0.42%)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최저치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09%포인트 낮았다.

6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정리한 연체채권은 2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규 연체가 감소했고, 코로나19 대책으로 빚 상환을 일부 유예해준 점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