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회장 올해 4번째 자사주 매입…"수익성 회복 자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올 들어 네번째 자사주를 매입했다. 계열사 임원 40여명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우리금융은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주 손태승 회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이 자사주(우리금융지주 주식) 총 8만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손 회장은 자사주 5000주를 사들였다. 올 들어 네번째 매수다. 이에 따라 총 8만 3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5000주를 매입했다. 이외에 주요 자회사 대표와 지주사 및 우리은행 임원 41명도 동참해 총 8만주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우리금융 임원진들이 일제히 자사주를 사들인 건 하반기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그룹의 전 경영진이 자사주를 사들였다"며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앞서 실적 발표에서 지난 2분기 14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가량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6610억원이었다. 전년 상반기 순이익은 9490억원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과 펀드 판매 사고 등으로 인해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방식의 IR(기업설명회)에 어려움은 있으나, 컨퍼런스콜 등 형태로 IR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되면 적극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우리금융 주가는 8600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