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P2P) 대출업체가 문제가 된 건 올 들어 벌써 네 번째다. 돌려막기와 자금 유용 정황이 확인돼 수사 중인 팝펀딩, 넥스리치펀딩(넥펀)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유통전문 P2P를 표방하던 탑펀드에 갑작스러운 대량 연체가 발생했다.

곧바로 터진 블루문펀드의 사고 소식에 투자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블루문펀드 피해자 중에는 넥펀, 탑펀드에 투자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낸 네 곳 모두 동산(動産)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P2P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공포의 금요일’이라는 말이 돈다. 블루문펀드의 경우 대표가 사라진 건 7월 말이지만,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둔 지난 7일 직원들이 투자자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넥펀 투자자 다수가 반환 중단 사실을 알게 된 것도 ‘금요일’이었다. 고소·고발 및 관련자들의 신병과 담보물 확보에 나서기 어려운 금요일에 관련 공지가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블루문펀드를 감시하며 자금 유용 정황을 확인했고, 지난 5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 전인 데다, 수사권이 없어 금감원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2P 업계에선 “예고된 먹튀가 더 있다”는 말이 돈다. 오는 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을 앞두고 부실 업체들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김대훈/구민기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