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3일 모교인 전북 김제 백석초등학교에 장학기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3일 모교인 전북 김제 백석초등학교에 장학기금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84)가 3일 모교인 전북 김제 백석초등학교에 장학기금 10억원을 기부했다. 이번에 기부한 10억원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이다. 과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킨 것이다.

백석초등학교는 ‘박승 장학기금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을 학교 발전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 장학기금 10억원은 전액 KB금융지주의 조건부자본증권(영구채)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 영구채 금리는 연 3.17%로 이자는 분기별로 백석초등학교에 자동 지급된다.

앞서 박 전 총재는 2010년에 백석초 도서관 건축비 5억원, 2018년 김대중 평화센터에 3억원, 2019년 모교인 이리공고에 7억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박 전 총재는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후 노태우 정부 때인 1998년 청와대 경제수석과 건설교통부 장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때인 2002~2006년에는 한은 총재를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감 국민성장’의 자문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전 총재는 고향인 김제 논밭에서 일하고 땔감을 해가며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대학 시절에도 농사를 짓다가 시험 때만 서울로 올라가 공부한 적이 많았다. 20년이 넘은 소형차를 직접 운전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