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로부터 연내 최대 12척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수주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엔 카타르 LNG선 발주도 예정돼 있어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1일 유럽, 버뮤다 소재 선사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을 비롯해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2척, 1000인승 여객선 1척 등 1주일 새 7척을 수주했다고 3일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총 9억달러(약 1조7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계약에는 동급 LNG선 6척과 여객선 1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됐다. 그룹 측은 오는 12일엔 동급 LNG선 2척에 대한 계약이 예정돼 있다고 공개했다. 그룹 관계자는 “연내 최대 12척의 LNG선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LNG선은 모두 셸의 용선용으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LNG선 수주는 올 들어 국내 조선사 중 처음이다. 국내 조선사가 주력으로 하는 LNG선 수주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LNG선 발주는 6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척)에 비해 5분의 1로 급감했다.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카타르의 LNG선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지난달 카타르 국영기업과 2020년까지 LNG선 100척에 대한 슬롯(건조공간) 계약을 맺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이르면 올 3분기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