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카페의 신선한 원두를 집이나 회사로 받아보는 ‘커피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카페 커피를 집에서 마시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로스팅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들은 카페 방문객이 줄어들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커피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 인기…"유명 카페 신선한 원두를 집에서…"
국내에서 커피 구독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커피리브레다. 10년 전 국내 커피 생두 직거래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커피리브레는 12개국 100여 개 농장에서 생두를 들여온다. 2015년부터 매주 직접 고른 원두를 주간 단위로 배송해주는 ‘장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지별 단일 품종인 ‘싱글오리진’ 또는 ‘블렌딩’ 원두를 고르면 200g 또는 500g씩 매주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은 200g을 기준으로 월 4만8000원이다.

빈브라더스는 ‘월간빈브라더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번 싱글오리진의 추천 산지가 바뀐다. 묵직한 시그니처 블렌드 ‘블랙수트’와 홍차처럼 깔끔한 맛의 ‘벨벳화이트’ 등 매장에서 판매하는 블렌드 원두 중에서도 고를 수 있다. 회당 200g부터 1㎏까지 주문할 수 있다.

프?츠커피컴퍼니도 ‘커피클럽-원두와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정기배송해준다. 4주간 매주 다른 싱글오리진을 골라 받아볼 수 있다. 엘카페는 매주 화요일 발송하는 원두를 홈페이지에 공지한다. 이 밖에 루프트커피, 나무사이로, 모모스커피 등이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피 구독 서비스 이용자가 늘자 커피 정기배송 편집숍도 등장했다. 국내 최대 스페셜티 커피 편집숍 블랙워터포트는 이달부터 구독 서비스 ‘트레일러’를 시작했다. 매주 국내외 정상급 로스터리의 커피를 엄선해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노재승 블랙워터포트 대표는 “다양한 맛의 커피를 매주 가장 신선한 상태로 배송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스페셜티 커피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내놓은 서비스”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