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들어 급감하던 산업생산이 지난 6월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미국 등 주요국 경제 봉쇄 완화로 수출이 회복된 덕분이다. 소비와 설비투자도 나란히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하는 등 위험 요인이 있어 하반기 경기 개선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5월보다 4.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이 7.2% 늘었다. 2009년 2월(7.3%) 후 1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6월 수출(392억1000만달러)이 전월(349억달러)보다 개선된 덕분이다.

소매판매도 2.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율 축소를 앞두고 6월 자동차 판매가 5.9%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줬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 판매도 소폭(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6월 5.4% 늘어 두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계류(4.7%)와 운송장비(7.2%)업종의 증가율이 높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광공업생산(-0.5%) 서비스업생산(-0.1%) 등 주요 지표는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아직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