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업체 297곳에 올해 상반기 인센티브 365억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생산성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 등을 협력업체에 매년 두 차례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지급액이 3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지급액은 323억원이었다.

회사가 아니라 개인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이 협력업체 인센티브의 특징이다. 회사별로는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금액이 달라지지만 같은 회사에선 모든 임직원이 똑같은 금액을 가져간다. 임직원이 10명인 회사가 1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면 직급에 관계없이 한 사람당 100만원씩 나눠 갖는다. 올해 인센티브 지급 대상 업체에 소속된 임직원은 2만3000여 명으로 1인당 평균 158만원을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협력업체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는 배경엔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생태계 조성과 상생을 언급하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로 향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에드워드코리아, 두원이엔지, 백산이엔지, 크린팩토메이션, 한양테크앤서비스 등 5개 협력사와 손잡고 ‘페이스 메이커’ 제도를 신설했다. 페이스 메이커 협력사들은 삼성전자와 정기협의체를 운영하며 자율적으로 안전 역량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