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길 걷는 쿠팡…"입점업체 상품도 로켓배송"
네이버쇼핑과 차별화 전략
쿠팡은 로켓제휴 업체를 별도로 표시해 소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쿠팡이 특별 관리하는 업체란 ‘표식’을 붙이는 셈이다. 로켓배송 분류에도 넣어주기로 했다. 쿠팡 소비자 상당수는 로켓배송 상품 위주로 구매한다. 로켓배송 분류에 들어가면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풀필먼트사업을 시간 문제로 봤다. 공공연히 ‘아마존 따라하기’를 하는 쿠팡이 아마존의 성장 동력인 풀필먼트를 안 할 리 없다고 판단했다. 업계 예상보다는 시점이 이르다. 한 물류회사 관계자는 “자기들 물건 처리하는 것도 빠듯한데 남의 물건을 처리할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네이버 쇼핑을 의식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과거 쿠팡은 주로 대형마트, 슈퍼와 경쟁했다. 생필품을 싸게 팔았고 빨리 가져다줬다. 이 경쟁에서 이긴 뒤 패션, 가전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했다. 이 시장에선 네이버, G마켓, 11번가 등이 ‘강자’다. 급격히 성장 중인 네이버는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쿠팡은 네이버에 없는 자체 물류망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면 우선 네이버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다. 생필품뿐 아니라 더 많은 물건을 로켓배송으로 빠르게 보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 판매자 일부가 쿠팡으로 이동할 여지도 있다. 지금은 네이버 G마켓 등이 쿠팡보다 훨씬 많은 판매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쿠팡으로 옮긴다면 쿠팡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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