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고기능성 화장품 특화…작년 3055만달러 수출
매출 387억원 중 95%가 수출…중국이 65%
좋은 원료 저온 추출로 제작…보습효과 뛰어나
제130회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강승구 한빛회 회장, 차훈 더마펌 대표,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무역협회 제공

제130회 이달의 무역인 시상식이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국장, 강승구 한빛회 회장, 차훈 더마펌 대표,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 무역협회 제공

한국 화장품 업체 '더마펌'이 지난해 출시한 '울트라 수딩 토너'와 '울트라 수딩 포뮬러'는 지난해 8월 중국에 소개된 뒤 11월 광군제 때까지 약 3개월 동안 중국에서만 약 130만여개가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판매금액 기준으로 300억여원에 이른다. 유럽에서 화상치료에 사용되는 성분인 아줄렌의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피부 진정에 효과가 확인되자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다. 밀려드는 주문에 화장품을 담을 용기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었을 정도로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차훈 더마펌 대표가 제130회 이달의 무역인으로 선정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차훈 더마펌 대표가 제130회 이달의 무역인으로 선정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스킨케어용 고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더마펌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이름이 알려진 화장품 업체다. 고품질의 원료를 조달해 직접 분리·정제한 뒤 피부에 좋은 성분을 고농도로 함유한 제품을 생산한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더마화장품' 분야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2011년 해외로 수출을 시작했다. 2018년 수출 1000만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3055만달러를 수출했다. 차훈 더마펌 대표(55)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제130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을 지난 10일 수상했다.

○매출 95%를 차지하는 수출

더마펌은 '건강한 피부'를 위한 화장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본적으로 보습이 되면 피부가 건강해지고 톤이 좋아지며 주름이 개선된다는 게 차 대표의 생각이다.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여드름, 아토피 등 피부 상태에 따른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차 대표는 "다른 화장품 회사들이 얼굴에 집중할 때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며 "목을 집중 케어하는 제품을 비롯해 특정 부위의 주름을 펴는 화장품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사용했을 때 피북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11.7%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1.9%에 이른다.

2002년 설립된 더마펌은 2011년 가을부터 해외 시장에 집중해왔다. 차 대표는 "전세계 화장품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으로 화장품을 만들고 있었다"며 "해외에 나가면 아모레퍼시픽과 더마펌이 동급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 매출의 95%가 수출이다. 국내에는 병원과 면세점에서만 일부 판매했다. 해외시장 가운데 중국이 66%, 홍콩이 29%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 스페인, 터키,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도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좋은 원료 저온 추출

더마펌의 성장비결은 좋은 원료를 직접 조달해 저온으로 추출하는 과정에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차 대표는 미국 회사 세 곳을 거쳐 캐나다 화장품 업체인 클레이튼샤갈의 한국지사장으로 2001년 한국에 왔다. 수입화장품의 한계를 느낀 차 대표는 이듬해 그 회사를 인수하고 이름을 더마펌으로 바꾼 뒤 직접 비커를 들고 화장품 연구개발에 나섰다.

창업 초기부터 피부에 좋은 원료가 있다고 하면 아프리카, 인도 등 전세계 어디서든 조달했다. 한달 동안 독점권을 갖고 효능을 테스트하고 효과가 있다면 직접 추출한다. 고온에서 추출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섭씨 25~28도에서 추출해 원료 고유의 성분을 충분히 추출한다. 차 대표는 "우리가 직접 좋은 원료를 가지고 직접 추출하고 제대로 만들면 전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조달한지 1년 이내 신선한 원료로만 제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추출한 원료를 조합해 제품을 직접 생산한 결과는 피부 개선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더마펌은 화장품의 피부 흡수율을 높였다. 통상 화장품의 흡수율은 1~2% 수준이다. 차 대표는 "저분자 등 기능성 화장품의 흡수율은 아무리 좋아도 10%에 불과하다"며 "더마펌은 리포좀 기술을 활용해 이들 기능성 화장품보다 두세 배 이상의 흡수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더마펌은 내년 2월 완공될 강릉공장에서 원료에서 물질을 추출하는 과정을 정형화시킬 예정이다. 차 대표는 "피부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위한 화장품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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