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9만명 찾는 1020쇼핑앱…동대문 패션에 '새벽배송' 도입"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석을 활용한 ‘하루배송’ 서비스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루배송은 고객이 자체 앱으로 주문한 물건을 당일 또는 새벽에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그동안 식료품 등에 대한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은 많았지만 패션업계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갖춘 곳은 브랜디가 처음이다. 서정민 대표(사진)는 “여성들이 다음날 입을 외출복을 고른 뒤 새벽에 바로 입을 수 있다”며 “하루 3만 건 이상 하루배송으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브랜디가 AI 알고리즘 분석을 통한 ‘수요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잘 팔릴 만한 상품을 도매처에서 선구매했기 때문이다. 고객 주문이 들어왔을 때 빠르게 배송할 수 있다. 입주한 쇼핑몰의 운영 지원 서비스도 하루배송을 가능하게 한 요인이다. 2018년 시작한 ‘헬피’ 서비스는 사내에 구축한 대규모 통합 물류센터를 통해 쇼핑몰 사입, 상품 관리, 배송, 고객 응대 등을 모두 대행해준다.

브랜디의 슬로건은 ‘동대문을 글로벌로’다. 동대문 도매 의류를 기반으로 한 쇼핑몰 플랫폼 앱인 브랜디(여성 패션), 하이버(남성 쇼핑) 등을 보유하고 있다. 브랜디엔 7000여 곳의 판매업체가 입점해 있다. 305만 명 규모 브랜디 회원의 대다수가 20대 여성인 점이 특징이다. 하루평균 방문자 수가 39만 명에 달하고 올해 예상 거래액은 4500억원이다.

서 대표는 한양대 재학 시절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2007년 맞춤형 디자인 티셔츠 제조회사를 차려 운영하다 2013년 매각했다. 이후 소셜미디어 유행을 타고 인플루언서가 블로그 판매 등을 하는 걸 보고 패션 플랫폼 창업에 도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