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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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은 후 나오는 보험금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으로 GI(General Illness·일반질병)보험이 떠오르고 있다. GI보험은 질병이 발생했을 때 종신보험에서 보장되는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선지급해 질병과 사망에 대한 대비를 한 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이달 1일 '오렌지 와이드 GI건강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사망보장은 물론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6대 주요질병 진단이 확정된 경우 주계약 기본보험 금액의 100%까지 GI보험금을 선지급한다. 안정된 치료와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한화생명도 각각 'GI플러스 종신보험' '실속있어 좋은 GI보험'을 선보였다.

GI플러스 종신보험은 사망 이전에 3대 질병(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가입금액의 130%(65세 이전 진단 시) 또는 180%(65세 이후 진단 시)를 진단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실속있어 좋은 GI보험은 3대 질병과 중증치매 등 해당 질환 진단 시 주계약 가입 금액의 80%가 선지급돼 간병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머지 20%는 사망 시 유가족에 지급된다.

이처럼 GI보험은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먼저 받아 의료비 간병비 생활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 종신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일시에 지급된다. GI보험은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먼저 받고 나머지 보험금은 사망 시 받게되는 구조다.

GI보험은 기존 CI(Critical Illness·중대질병)보험에서 보장범위를 대폭 늘린 보험이다. CI보험은 GI보험과 유사하지만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중대한' 수술을 받을 경우에만 보험금을 선지급 받을 수 있어 보험사와 가입자가 분쟁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CI보험은 질병분류코드상 'C(Cancer, 암)코드'로 진단받게되더라도 암의 중등도를 따지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조건이 까다롭다. 때문에 같은 암이라도 약관에서 규정한 보장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았다.

GI보험은 질병분류코드상 C코드로 진단받게 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순한 구조다. 같은 C코드라도 암의 중등도를 따졌던 CI보험보다 기준이 완화된 것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과거 종신보험은 '죽어야 보험금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변화하는 고객의 수요와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인생 전반을 책임질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며 "GI보험의 경우 CI보험보다 보장범위가 넓어 보험료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