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왼쪽)이 지난 4월 태경그룹과 ‘온실가스 감축 및 그릴뉴딜 사업 업무 협약식’을 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왼쪽)이 지난 4월 태경그룹과 ‘온실가스 감축 및 그릴뉴딜 사업 업무 협약식’을 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지난달 환경부는 흥미로운 자료를 냈다. 한국이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보다 줄인 2019년, 전체 온실가스 감축의 35%를 한국남동발전에서 수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줄어든 온실가스 배출량은 1209만t으로 남동발전은 이 중 417만t을 줄였다.

한국남동발전, 친환경 연료전환 선도…온실가스 배출 대폭 감축 성공
전기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한 발전사가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한 것은 이례적이다.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이후 온실가스 감축에 성공한 발전사는 남동발전이 유일하다. 남동발전은 단순히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관련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남동발전은 2017년 국내 최고령 노후석탄발전소로 상당한 온실가스를 내뿜던 영동 1호기를 친환경 연료인 바이오매스 전소 발전소로 전환했다. 2호기 역시 올해 안에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해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일 예정이다.

석탄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드라이아이스 및 액체탄산으로 전환한 뒤 판매하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12~13%를 포집해 순도 99.99% 이상의 탄소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관련 업계에 탄산가스 원료를 제공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신선 식품 배송이 늘어나면서 드라이아이스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에서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남동발전은 해당 시설 운영을 통해 앞으로 18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여기서 더 나아가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석탄화력 발전소를 폐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통해 배출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탄소 포집과 저장기술을 통해 탄소 배출을 한층 더 줄이고 국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남동발전은 국내 최초의 탐라해상풍력단지와 영농형태양광 실증단지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군산수상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으며, 폐염전부지를 활용한 신안태양광 등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충에도 나섰다. 칠레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파키스탄에서 수력발전 사업을 하는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앞으로도 선도적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적극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