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회장 이상진)는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 시상식을 열고 혁신 성과가 우수한 12개 기업과 공공기관에 상을 수여한다.올해 21년째를 맞은 ‘대한민국 혁신대상’은 2000년 ‘새천년 으뜸상’으로 출발했다. 이후 2002년 ‘신기술으뜸상’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13년부터 현재의 대한민국 혁신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이 상은 기술과 제품, 서비스에서 혁신을 통해 성과를 이룬 민간 기업이나 혁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바꾼 공공기관 및 기업에 상을 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대한민국 혁신대상 심의위원장인 홍성훈 전북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한국품질경영학회장)는 “이번 혁신상에 선정된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 상황에서도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 기업”이라고 평가했다.이상진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영역에서 대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자 하는 경제 주체들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삼성전자의 ‘그랑데 AI(인공지능)’ 세탁기·건조기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 융복합혁신상 대상을 수상했다.‘삼성 그랑데 AI’는 기기 안에서 인공지능(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에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소비자의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세탁기와 건조기다. 그랑데 AI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뿐 아니라 안심 위생, 강력한 성능 등 소비자들이 세탁기와 건조기에 원하는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삼성 그랑데 AI는 업계 최초로 세탁기 컨트롤 패널에서 건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올인원 컨트롤’ 기능을 출시했다.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놓는 경우 건조기 컨트롤 패널이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올인원 컨트롤이 포함된 모델은 ‘AI 코스연동’ 기능이 적용된다. 세탁코스를 선택하면 적절한 건조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코스와 옵션을 기억해 그 순서대로 컨트롤 패널에 보여주는 ‘AI 습관기억’ 기능도 새로 적용했다. 세탁과 건조를 할 때마다 일일이 코스와 옵션을 설정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연 1200만 건 이상의 국내 소비자 사용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 삼성 그랑데 AI에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AI 맞춤 세탁’ 기능도 탑재됐다. 세탁기가 빨래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양의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 준다. 센서가 오염도를 감지해 세탁 시간과 헹굼 횟수를 조절해 준다. 비 오는 날, 미세먼지가 심한 날, 추운 날 등 날씨 변화에 따른 맞춤 코스도 제안해 준다. 그랑데 AI 건조기는 먼지와 녹, 잔수 걱정이 없는 ‘3무(無) 안심’ 위생관리를 구현했다. 기존 2중 구조의 ‘올인원 필터’에 ‘마이크로 안심필터’를 추가해 3중 필터를 갖춤으로써 먼지를 최소화했다. 열교환기 연결부에는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수 코팅을 처리했다. ‘에어살균+’ 기능은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을 99.9%, 집먼지진드기는 100% 박멸한다.그랑데 AI 건조기는 국내 최대 용량의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를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한 번에 순환할 수 있는 냉매량이 많아지고 9개의 정밀센서가 내부 온습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초고속 건조가 가능하다. 건조시간이 기존보다 약 30% 빨라졌다. 셔츠 한 장을 세탁해서 건조까지 하는데 36분이면 된다.그랑데 AI 세탁기는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버블워시’와 ‘초강력 워터샷’이 결합된 ‘버블샷’으로 표준코스 기준 세탁에서 헹굼, 탈수까지 단 30분이면 끝낼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사진)은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가전을 제안하기 위해 선제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소비자들이 제품을 단편적으로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하고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신한은행의 업무보조 로봇 시스템 ‘A.I(인공지능) 몰리’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2020 대한민국 혁신대상’에서 서비스혁신상을 수상했다.지난해 5월 도입된 A.I 몰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직원들의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AI를 융합한 업무 자동화를 추진하는 것은 국내 은행권에서 처음이다. 직원들의 부수 업무를 처리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자주 발생하는 업무 처리 과정 전반을 알려주고, 그 업무를 진행할 때 필요한 서류를 찾아 모아준다. 운전할 때 길찾기를 도와주는 내비게이션과 비슷하다.신한은행 직원들이 기존에 사용했던 업무용 지식검색시스템(KMS)은 검색어가 포함된 모든 정보를 단순히 나열해주는 방식이었다. 여러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지만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영업점 직원 입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일일이 판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반면 A.I 몰리를 통한 검색은 ‘챗봇’ 형식으로 이뤄진다. 검색어를 기초로 의도 분류, 동의어 분석, 유사질의 탐색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 검색의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됐다. 예컨대 직원이 A.I 몰리에서 ‘청약주택’을 입력하면 청약주택 업무를 볼 때 자주 활용하게 되는 현황조회, 투기과열지구 청약자 순위 점검 등을 제시해준다. 금융사기 피해 접수, 외환거래 사유코드 확인, 업무담당자 조회 및 연결 등이 가능하다. 지역별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도 안내한다.A.I 몰리의 활용은 업무정보 검색에 그치지 않는다. 신기술을 적용해 영업점에서 일일이 조작하기 어려운 업무들을 간단하게 만들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자동으로 입력해 주는 ‘기업 재무제표 입력 자동화 프로세스’가 대표적이다. 영업점 직원이 A.I 몰리에 기업의 사업자번호와 재무제표 발급번호만 입력하면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시스템이 국세청 정보를 조회해 자료를 자동으로 입력한다. 입력 작업이 끝나면 후속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신청 직원에게 알림 메시지까지 보낸다. 자동화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직원이 직접 자료를 입력하는 데 소요되는 20~30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숫자를 잘못 입력해 발생할 수 있는 업무 오류 우려도 사라졌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2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AI 비전과 결합한 ‘정책자금 추천서 판별’, 은행 내부시스템과 연계한 ‘전세대출 상품추천’, 카카오 플랫폼을 적용한 ‘알림톡 안내발송’ 등도 있다.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은 “A.I 몰리는 직원의 빠르고 정확한 업무처리를 지원함으로써 고객께 편의를 드리고자 도입한 인공지능 챗봇”이라며 “고객들의 금융 생활에 든든한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직원으로 잘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힘찬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