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 에너지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이 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산업재 에너지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이 늘고 있다. (사진 = 한국은행)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약 업종의 부채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미국의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부도 및 신용등급 강등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정보제공사업부(Compustat)의 기업 자료를 이용해 코로나19 충격 이후 취약기업군을 추정했다.

이들 업종은 현금소진 위험기업 비중이 높아 단기 유동성 충격에 취약하고, 부채상환 부담이 컸다. 현금소진 위험기업은 현금 현금성자산 영업활동으로 영업비용 단기부채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특히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의 비중은 에너지 기업이 37.1%로 가장 높았다. 산업재(18.3%)와 경기소비재(8.3%)가 뒤를 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한 해 수입에서 이자비용으로 쓰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 수치가 1보다 작으면 버는 돈보다 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더 크다는 뜻이다.

이들 업종은 현금소진 위험(단기 유동성 상황) 기업과 고부채기업(채무상환능력) 비중이 다른 업종 대비 크게 증가했다.

고금리 투기등급 회사채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부도율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고금리 투자등급 회사채 비중은 지난 3월 들어 크게 상승했다. 업종별로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가 65%를 차지했다.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에서 신용등급 기준으로 부도가 임박한 기업은 80%에 달했다. 투기등급 강등 직전(BBB~BBB-) 기업의 비중도 약 40%였다.

한국은행은 이들 업종 내 기업들의 도산이 증가하면 경기회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다른 업종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