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직접 만든 화장품…'오노마' 6色 맞춤형 에센스
신세계그룹은 일찍이 K뷰티의 성장성을 눈여겨봤다. 2012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16년에는 신세계백화점이 국내 최초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고, 2018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브랜드 ‘연작’으로 히트를 쳤다.

이번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달 22일 스킨케어 제품 ‘오노마’를 내놨다. 브랜드 기획부터 화장품 제조까지 모두 신세계가 주도했다.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그룹 온라인몰 쓱닷컴에서 판매한다.

‘백화점 소비자는 백화점이 가장 잘 안다’는 말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운영하며 분석한 뷰티 시장의 특성과 시코르를 통해 쌓아온 경험을 오노마에 쏟아부었다. 다양한 고객 의견을 반영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오노마의 대표 상품은 에센스다. 수분, 보습, 미백, 탄력 등 6종류로 피부 고민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다. 맞춤형 화장품을 내놓은 것은 철저한 시장 분석의 결과다. 최근 화장품 소비자들은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는 ‘스마트 컨슈머’다. 뷰티 매장을 찾아다니면서 여러 체험형 콘텐츠를 직접 써보고 경험을 공유하는 데 익숙하다. 유명 브랜드보다 직접 참여해 만들어낸 자신만의 제품을 선호한다.

신세계는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 표현에 관심이 많은 고객층을 겨냥해 3단계의 오노마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1단계는 에센스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에센스 액티베이터’, 2단계는 피부 고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6종의 에센스, 3단계는 에센스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에센스 락커’다. 오노마 에센스는 35mL 기준 4만~5만원, 에센스 액티베이터는 150mL에 3만2000원, 에센스 락커는 50mL에 4만2000원이다.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남성도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노마 제품은 성별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여름 숲을 연상시키는 시원한 향을 담았다”며 “빨강, 파랑, 초록 등 화려한 용기의 색깔도 누구에게나 보는 즐거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오노마는 신세계 자체브랜드(PB) 확대 전략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신세계는 화장품 외에도 패션, 주얼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PB를 선보였다. 다른 백화점에서 찾을 수 없는 신세계만의 제품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는 인기 드라마에서 전문직 여성 역할의 주인공이 입어 화제가 됐다. 일라일, 언컷, 분더샵, 카미치에 등 다양한 패션 PB를 보유하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직접 구입해 제작한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