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의 3D 시뮬레이션 설계 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진행되는 리모델링 상담. 한샘 제공
한샘의 3D 시뮬레이션 설계 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진행되는 리모델링 상담. 한샘 제공
리모델링 업계에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정에서 인테리어 제품을 체험하고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상담 및 구매까지 진행하는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방식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자사 홈페이지에 O4O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상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O4O 플랫폼 상담 5만 건 돌파

한샘은 자사 홈페이지 ‘한샘닷컴’에서 지난해 3월부터 소비자와 전국 700여 개의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4O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2분기 상담신청 7000건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1만7000건, 4분기 2만8000건의 누적 상담신청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까지 4만2000건을 기록하고 지난달 누적 상담신청 건수가 5만 건을 돌파했다.

한샘닷컴에 접속한 고객은 O4O 플랫폼에서 실제 집의 모습을 똑같이 재현한 공간 패키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공사 후 모습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온라인 VR(가상현실) 모델하우스’도 이 플랫폼에서 제공된다. 소비자는 다양한 실제 시공 사례를 접하며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다.

소비자가 O4O 플랫폼에서 관심 있는 공간 패키지를 골라 상담신청을 하면 오프라인 매장이 배정된다.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자의 상담 내용에 따라 정해진다. 예컨대 부엌 패키지를 신청하면 가까운 부엌 전문매장으로 연결되고, 집 전체 공사 패키지를 선택하면 리모델링 전문 매장에 연결되는 방식이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매장 방문에 앞서 온라인 사이트를 먼저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작년 3월 론칭한 한샘닷컴 O4O 플랫폼으로 이런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리점 지원 역할까지 한번에

한샘은 O4O 플랫폼에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 매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취향과 주거 환경에 맞는 맞춤형 공간을 제안하기 위해서다. 한샘의 이런 시도는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업계에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O4O 플랫폼은 일선 대리점의 매출과 집객을 돕는 ‘대리점 지원’ 역할도 하고 있다. 대리점은 별도의 자체 온라인 마케팅 활동 없이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다. 한샘은 고객·매장 연계 플랫폼으로 IPTV 쇼핑방송을 활용하는 등 대리점과 상생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염창선 한샘 과장은 “한샘은 최근 패션, 식품 등에 이어 홈인테리어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는 O4O 플랫폼 서비스를 인테리어 업계에서 최초로 시작했다”며 “고객은 집에서 VR로 편안히 인테리어를 살펴본 뒤 시공 노하우가 많은 집 주변 대리점을 소개받을 수 있고 대리점은 구매 의사가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