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 외로 성장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계속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정보업체 차이신과 IHS마킷은 5월 차이신/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7로 4월 49.4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고 1일 발표했다. PMI는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뜻한다. 이번 5월 차이신 PMI는 시장의 예상치(49.6)을 넘어서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줬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하는 데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인다. 전날 발표된 공식 제조업 PMI는 5월 50.6으로 4월 50.8보다 소폭 하락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 여파로 40.3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3월 50.1로 깜짝 상승했다가 4월 49.4로 다시 떨어졌다. 5월에 반등하면서 올해 1월 5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제조업) 부문의 지표는 호전됐으나 수요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수출 대상 국가들 상당수가 여전히 봉쇄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대량 실직, 감염 재발생 등의 우려로 소비 심리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설문 하위 지표들 가운데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계속 퍼지면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고용시장 안정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