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SK해운에 인도한 LNG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선박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선 분야에서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선 시황이 위축됐지만 점차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LNG선에서 기술력 우위로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의 프리미엄 제품은 LNG 운반선이다. 현대중공업은 화물창부터 연료공급 시스템, 재액화 설비 등 LNG 운반선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기술을 두루 갖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행사에서 독자개발한 LNG 화물창인 ‘하이멕스(Hi-MEX)’에 대한 영국 로이드선급의 설계 승인을 받았다. 하이멕스는 이중방벽 구조의 차세대 멤브레인형 LNG 화물창 설계기술이다. 독자적인 주름 형상 설계 공법을 적용해 상온에서 극저온(-163도)까지 큰 폭의 온도 변화와 운항 중 화물창 내 LNG가 흔들리며 발생하는 충격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은 연료공급 시스템(FGSS)과 재액화 시스템에서 세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독자 모델인 Hi-SGAS와 혼합냉매 완전 재액화 시스템(SMR)을 선보이며 LNG 운반선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번 LNG 화물창 설계 승인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은 올해까지 하이멕스의 본격적인 실증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 추진 선박에 대한 선주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을 85%, 온실가스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강력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 3단계가 도입되면 LNG 추진 선박으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