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회사가 해당 건물을 폐쇄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천시는 물류센터의 상시 근무자와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과 퇴직자 등 362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인천시와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인천시에 거주하는 남성 A씨(24)와 여성 B씨(50), 부천시 거주자인 여성 C씨(34), 파주시 거주자 D씨(50대) 등 4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나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지난 24일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 26일 오후 3시 현재까지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쿠팡은 지난 25일 직원들의 추가 확진소식을 방역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 200명을 자가격리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 전원이 코로나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검사 비용은 쿠팡측이 부담키로 했다.

부천 물류센터는 지난 3월 오픈했다.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한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역학조사관들의 의견에 따르면 냉장시설이 있는 곳에서 일하던 근무자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부천 물류센터의 운영을 계속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배송은 다른 물류센터에서 이뤄진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배송될 예정이던 상품들도 동일한 제품으로 인천 등 인근 물류센터에서 대신 배송한다.

쿠팡측은 "부천 물류센터를 지난 3월 오픈한 후 매일 2회 방역을 해왔다"며 "물류센터 안에서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착용하고 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신선식품은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도 배송되기 전 최종 단계에서 소독을 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