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연합뉴스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를 TV라고 부르지 않는다. 'TV는 거실용 가전' 등의 선입견을 갖고 제품을 바라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스크린이란 말을 쓴다. 한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 CES 2020 행사장에서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스크린을 최적화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더 테라스'(사진) TV는 한 사장의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철학이 녹아 있는 제품이다. 야외에 두고 볼 수 있도록 내구성과 화면 시인성(모양이나 색이 먼 거리에서도 눈에 띄는 성질)을 높인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2일 "집에 딸린 정원, 수영장 등에서 식사나 모임을 즐기는 북미 지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더 테라스 TV. 삼성전자 제공
더 테라스 TV. 삼성전자 제공
선명한 영상이 장점으로 꼽힌다. QLED 4K(해상도 가로 3840X세로 2160)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낮에도 빛의 방해 없이 TV를 볼 수 있도록 밝기를 2000니트(nit, 밝기 단위)까지 높였다. 눈부심 방지 기술과 자동으로 최적의 밝기를 조정해 주는 어댑티브 픽처 기능도 들어있다.
더 테라스 TV. 삼성전자 제공
더 테라스 TV. 삼성전자 제공
IP55 등급의 방진 방수 기능을 갖췄다. 비, 눈, 먼지 등 다양한 날씨 조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인터넷과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와 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른 기기와의 연결성도 높였다.

더 테라스는 이달 말 미국과 캐나다에서 55·65·75인치 3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다른 지역에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한 사장(사진)은 온라인 출시 영상을 통해 "더 테라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을 담은 제품"이라며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까지 홈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극대화해 라이프스타일 TV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도 미국에 출시했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익숙한 밀레니얼(1980년대 이후 태어난 신세대)의 특성에 맞춰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한다. 가로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3월께 출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시 시기가 두 달 정도 늦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에서 신제품 출시를 재개하는 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목적"이라며 "코로나19가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신제품을 내세워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