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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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감염' 사태로 번질 경우 중앙은행(Fed)이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외환시장 공동 책임자인 자크 팬들은 1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팬들은 미국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채택하더라도 미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들은 '어떤 상황이 연준의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감염 2차 파동이 오면 경제 회복을 이탈시킬 것이라면서 "그것은 (Fed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경제가 정말 일정 기간 어려움을 겪는다면 정책 입안자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그들(Fed)는 그것(마이너스 금리)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재정정책이 우선일 것"이라면서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더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선 이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화상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그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조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면서 "우리는 좋은 정책 도구들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 상황에서 미국도 선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제로(0) 수준에서 마이너스권으로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Fed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인 0.00~0.25%로 인하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