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국내 타일시장…'포슬린 타일'로 돌파구 찾는다
건설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타일 업체들이 고급 제품인 포슬린 타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고급 타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전략이다.

타일은 건설회사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아 건설경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재다.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타일시장 규모는 1억4425만㎡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올해도 7.2%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침체에 대응해 주요 타일 업체는 포슬린 타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슬린 타일은 1200도 이상 고열에서 구운 제품이다. 입자가 미세해 건물 내·외장재로 쓰이는 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꼽힌다. 인쇄기술 발달로 타일 위에 대리석과 같은 원석의 무늬를 실제와 비슷하게 입힐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리석에 비해 비용은 저렴하면서 비슷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어 카페, 호텔 등 상업용 공간에 널리 사용된다.

포슬린 타일은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도입된 뒤 일반 타일보다 가격이 비싸 대중화되지 않았다. 최근 소비자들이 상업시설 또는 주거공간의 바닥과 벽에 고급 인테리어 자재를 쓰는 것을 선호하면서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타일업계 1위 이누스(전 아이에스동서)는 가로세로 300×300㎜, 300×600㎜인 기존 타일에서 벗어나 600×600㎜, 400×800㎜, 600×1200㎜ 등 다양한 크기의 포슬린 타일(사진)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누스의 전체 타일 매출 가운데 포슬린 타일 비중은 2018년 1.5%에서 지난해 4%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타일사업 매출이 861억원에서 720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부터 이누스의 전국 대리점과 취급점을 포함한 200여 개 유통점에 대형 포슬린 타일 샘플과 전시대를 공급한 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승호 이누스 타일디자인팀장은 “포슬린 타일이 디자인, 시공, 품질 등에서 실제 자연석보다 경쟁력이 있어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누스는 올해 포슬린 타일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늘려 잡았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