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비타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1인 가구 맞춤형’ 건강식품을 내놓은 편의점들의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2% 늘었다.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018년과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35.9%, 28.3% 늘어났는데 올 들어 증가폭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편의점 건강식품 '불티'…20대, 홍삼·비타민 많이 찾아
특히 10대와 20대의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에서 20대 매출 비중은 2018년 25.8%에서 지난해 26.1%, 올 들어 4월까지 27.9%로 높아졌다. 10대 비중은 2018년과 지난해 0.5%에 그쳤지만, 올 들어 1.2%로 배 이상 수준으로 커졌다. 10대와 20대 비중을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피로에 지친 직장인 사이에서도 생활 속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건강기능식품은 부모님 선물용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라고 평가했다.

편의점들이 1인 가구가 들르기 편한 곳에 있고, 소비하기 편한 용량으로 판매되는 것도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매출 확대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사무실 밀집 지역 등 ‘오피스 상권’ 점포들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65.8% 늘었다.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오피스텔 등 ‘독신상권’에서는 같은 기간 25.7% 증가했다. 대학가에서는 23.3% 늘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건강기능식품을 대용량으로 판매한다. 한 박스에 60포, 120포씩 들어 있는 제품이 대다수다. 편의점은 다르다. 건강기능식품도 1인 가구에 맞춰 소용량·소포장으로 판다. 대학생들과 혼자 사는 직장인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구매할 수 있고, 한 포씩 갖고 다니며 먹기 편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간식을 고르듯 건강기능식품을 사먹는 젊은 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