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데드크로스' 본격화…넉 달 연속 사망자 수>출생아 수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뛰어넘는 ‘인구 데드크로스’가 지난 2월까지 넉 달 연속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2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285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19명(11.3%)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5419명으로 10.9%(2492명) 늘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는 2565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귀화 등 외부 요인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사상 최초다. 이전에도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일어난 적은 있지만 12월 한 달에 그쳤다. 매년 12월은 한파로 사망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듬해 1월부터는 사망자 수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서다. 지난 2017~2018년이 그랬다. 하지만 저출산이 갈수록 심해지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계속 늘면서 올해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증가로 전환하는 데 실패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의 인구 감소세가 굳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 예정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3054명이었다.

지난달 거주지를 옮긴 이동자 수는 76만6000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19.4% 급증한 숫자다. 지역별로 보면 나가는 인구보다 들어오는 인구가 적었던 시·도는 경기(2만1855명) 대구(984명) 세종(746명) 등 3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4개 시·도에서는 나가는 인구가 더 많았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같은 시기 부동산규제 등 효과로 인구이동이 적었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