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전기로 부문으로 확대 적용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고로에 이어 120t 규모의 인천공항 전기로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자맵으로 실제 원료창고를 똑같이 구현해 철 스크랩의 중량, 등급,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투입하는 철스크랩의 등급과 양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제품 품질과 조업 영향 분석, 원가 계산이 어려웠다. 현대제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료창고 내부에 가벽을 세워 철스크랩을 등급별로 세분화해 적재하고 이를 전자맵으로 구현했다.

레이저 센서를 설치해 철스크랩을 운반하는 크레인의 위치가 전자맵에 실시간 표시되면서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어느 장소에 어떤 등급의 철스크랩이 적재되고 이송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원료창고에서 이송·보관·투입되는 모든 철스크랩의 등급과 정보는 전자맵에 자동으로 입력돼 데이터로 축적되기 때문에 품질 최적화와 조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불필요한 철스크랩의 투입량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 품질을 예측할 수 있어 전반적인 조업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전 사업장의 전기로에 시스템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투자가 완료되면 전기로 부문의 조업 효율성 향상, 품질 개선, 원재료 구매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해 총 70억원 이상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