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출 감소로 자동차업계에 28조원 규모의 유동성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4개월간 '수요 절벽'과 '생산 중단'이 이어진다면 완성차와 부품업체 전체에 28조1000억원의 유동성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완성차 업계는 고정비(인건비 제외) 10조1000억원과 휴업수당에 따른 인건비 4조3000억원 등 14조4000억원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품업계도 고정비 6조4000억원, 인건비 7조3000억원 등 13조7000억원 차질이 예상됐다.

연합회는 4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 연간 매출액 170조원의 약 30%인 51조원대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위기가 6월 끝나 관련 영향이 2개월 안에 마무리된다고 해도 자동차 업계는 최소한 14조1000억원의 유동성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출이 15% 가량 줄면서 완성차 업계는 7조2000억원, 부품업계는 6조9000억원의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다가올 판매 절벽과 생산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32조8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당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세금 납부 기한 연장과 요건을 완화하고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재고 확충 지원 등의 정책 마련도 호소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대부분 유동성 공급 지원책이 일정 신용등급(BB) 이상인 기업에만 해당해 이 기준을 완화(B)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며 "이런 내용을 다음주 관계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