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월 4억 건씩 쌓이는 데이터를 풀어 스타트업 창업 지원에 나선다. 신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에 낮은 가격으로 유료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결제 데이터로 상권 정보를 분석해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 준다는 계획이다.

매달 축적한 4억건 결제 데이터…비씨카드, 스타트업에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정부가 기업의 유료 데이터를 사들인 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바우처를 줘서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데이터 구입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이 지원 대상이다. 바우처 지원을 원하는 소상공인이나 스타트업 등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카드업계 최초로 데이터·가공서비스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매월 35개 카드회사에서 쌓이는 약 4억 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와 35만여 개 가맹점에서 모인 거래 데이터를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세 종류다. 가맹점 매출과 거래 내역으로 만든 ‘원천 데이터’와 연령·성별 소비, 지역·업종별 매출 추이 등으로 구성된 ‘기본 분석 데이터’, 시간대별 소비 패턴과 테마별 고객 유형을 조합한 ‘응용 분석 데이터’ 등이다.

비씨카드는 소상공인의 창업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대박날지도’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10개 업종의 기업에서 맛집과 보험, 대출, 유동인구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한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