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빨간 보온병' 다시 나온다
대한민국 커피 문화를 만든 공식이 있다. ‘커피 둘, 설탕 둘, 프림 둘’이다. 1960년대부터 커피를 타는 ‘황금비율’로 불렸다.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제품을 내놓기 전엔 전국 곳곳의 다방에서 이 공식에 맞춰 만든 커피를 냈다. 이 시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빨간병'을 갖고 다녔다. 커피를 사면 사은품으로 증정한 동서식품의 보온병. 언제 어디서나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준 제품이었다.

추억의 빨간병이 재탄생했다. 동서식품은 빨간 보온병을 담은 ‘맥심 커피믹스 레트로 에디션’(사진)을 한정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레트로 에디션은 보온병 에디션과 머그잔 에디션 두 종이다. 머그잔이 유행하기 전이었던 1980년대 초 동서식품은 판촉물로 이 컵을 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신제품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이마트와 이마트몰, 11번가에서 판매한다. 동서식품은 밀레니얼과 Z세대의 새로운 복고 감성을 겨냥해 옛 서체 등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했다. 맥심 모델인 배우 공효진이 1980년대 유행했던 옷을 입고 옛 분위기의 서재에서 ‘머그에 마시면 기분이 조크든요’라고 말한다.

고은혁 동서식품 마케팅 매니저는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20~30대에겐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