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보다 재미있는 속편 광고 인기
최근 광고계에서 ‘속편 광고’가 인기다. 기존에 히트를 친 광고에 최신 트렌드를 입힌 것이 인기 비결이다.

동원F&B가 지난달 15일 공개한 동원참치 광고 속편은 공개한 지 20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 수 1000만 회를 기록했다. 이 광고엔 EBS 인기 캐릭터 펭수와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 씨가 등장한다. 지난해 7월 배우 조정석 씨와 손나은 씨가 등장했던 광고의 후속작이다. 콘셉트가 비슷하고 광고 문구도 똑같다. 속편은 전편보다 2주 빨리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회를 달성했다.

전편은 중독성 있는 노래와 따라 하기 쉬운 춤 때문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수능금지광고’로 불리기도 했다. 광고 속 노래가 자꾸 떠올라 수능 시험을 망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에 따르면 전편의 누적 조회 수는 3000만 회를 넘었다. 유튜브에 수많은 패러디 영상도 올라왔다.

버거킹은 남성 배우와 언어유희를 조합한 광고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2016년 배우 이정재 씨가 차를 타고 가다 “새우(세우)라고”를 반복해 외쳤던 광고가 히트를 치자 지난해 배우 김영철 씨가 등장하는 ‘사딸라(4달러)’ 광고를 선보였다. 올해는 배우 이덕화 씨를 모델로 써 ‘더콰(덕화)트로치즈’ 광고를 내놨다.

히트 광고의 속편을 제작하는 이유는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기존엔 특정 광고가 흥행하면 속편에 같은 광고 모델을 썼는데 최근엔 모델은 바꾸고 콘셉트를 유지하는 전략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가수 강다니엘 씨를 등장시키고 빨간색을 강조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광고가 인기를 끌자 갤럭시S20 광고도 비슷한 콘셉트로 제작했다. 가수 제니를 발탁해 ‘제니 레드’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의 유튜브 조회 수는 1550만 건으로 전작(1120만 건)을 뛰어넘었다.

임태진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이전 광고와 같은 콘셉트를 유지하되 최신 트렌드를 적용해 ‘같지만 다른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