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31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국내와 중국 쑤저우에 있는 7세대, 8세대 LCD 라인 생산을 중단하고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진 고객이 요청한 LCD 물량에 대해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아산사업장에서 대형사업부 임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LCD 생산 중단 계획을 알렸다. 고객사와 협력사에도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LCD사업 관련 임직원들은 LCD 생산이 종료되는 시점에 중소형사업부와 QD 관련 조직 등으로 전환 배치된다.

LCD사업 철수 결정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로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국내 LCD 라인인 8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차세대 사업으로 꼽히는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아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 QD를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다. 접을 수 있는(폴더블) 디스플레이 등을 통한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기술이다.

QD 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전략을 점검할 정도로 그룹 차원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QD 디스플레이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