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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오로, 수공예 보석 생산
30주년 앞두고 가업 승계 준비
5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브로치. 수공예다 보니 제작 속도가 더디다. 구매하려면 소비자가 회사를 직접 찾아가야 한다. 요즘 트렌드인 ‘가성비’와는 영 맞질 않는다. 그런데도 제품을 기다리는 사람이 줄을 섰다. 내년에 설립 30주년을 맞는 국내 1세대 예술보석(아트주얼리) 업체 크레오로의 얘기다.

나비 브로치·강아지풀 꽃반지…국내 '예술보석' 1세대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최우현 크레오로 대표(사진)는 29일 “국내 예술보석 시장을 키운 사명감으로 국내 주얼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꾸준히 개발하고 옻칠 등 한국적인 방법을 보석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귀금속 시장은 5조5000억원 규모지만 예술보석 시장은 전체의 0.5%에 불과하다. 비슷한 디자인을 대량 생산하는 일반 귀금속과 비교하면 예술보석은 개성 있는 수공예 ‘작품’을 몸에 착용하는 개념이다. 최 대표는 “소득이 높아지고 소비력이 향상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커진 틈새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홍익대 금속공예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피렌체와 밀라노에서 유학한 국내 1세대 보석 디자이너다. 1991년 크레오로를 창업했다. 크레오로는 ‘보석으로 만드는 창조물’이라는 뜻이다. 그동안 개인전 29회, 단체전을 250회나 열었다. 니트인형작가로 활동하는 모친 서윤남 씨와 인형에 보석을 접목한 전시회도 했다.

이 회사가 세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건 2006년 LG전자의 초콜릿폰에 보석을 입히면서다. 다이아몬드와 백금으로 장식하고 동양적인 곡선미에 나비 문양으로 멋을 낸 휴대폰은 당시 중동 부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크레오로 제품은 과감한 디자인과 색상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브로치는 꽃과 나비, 벌, 산, 바다 등 자연을 그대로 재현한다. 강아지풀에서 영감을 얻은 꽃반지는 진주와 터키석, 산호, 다이아몬드 등을 조합했다. 부토니에가 국내 전문직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듣는다. 부토니에는 턱시도 양복재킷 등 남성복의 단추 구멍에 꽂는 액세서리다. 그동안 크레오로가 내놓은 보석 디자인은 1000여 개에 달한다.

최 대표의 딸이자 보석 디자이너인 윤보민 씨도 최근 회사에 합류해 기업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회사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전시회 개최와 책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명리학이나 와인 강의,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활동과 보석을 접목한 행사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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