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주 원료인 멜트블로운(MB)이 부족한 탓에 지난 6일 부산 마스크 제조업체인 네오메드의 생산설비가 멈춰있다. 연합뉴스
마스크의 주 원료인 멜트블로운(MB)이 부족한 탓에 지난 6일 부산 마스크 제조업체인 네오메드의 생산설비가 멈춰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민간 기업과 공조해 마스크 원료 생산량을 대폭 증산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1위 부직포 제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공조를 통해 오는 31일부터 하루 13t의 마스크 필터용 멜트블로운(MB) 부직포를 생산한다고 26일 발표했다. 도레이첨단이 현재 생산하고 있는 하루 1t 분량의 부직포가 13t으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일평균 650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도레이첨단 측을 상대로 기저귀 소재용 생산라인을 ‘KF-80’급 마스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그 결과 당초 오는 5월부터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었으나 각종 시험 및 행정 절차 등을 대폭 단축해 공장가동 시기를 한달 반 이상 단축했다.

도레이첨단의 마스크용 소재에 대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안전성 검사를 최대한 앞당겨 완료하도록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도 대폭 단축해 31일부터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멜트블로운 부직포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에 이 원료를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도레이첨단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보건용 마스크는 외피와 내피에 쓰이는 스펀본드 부직포와, 필터 역할을 하는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따로 생산해 접합하는 방식이다. 도레이첨단 생산 설비는 한 라인에서 스펀본드와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복합화해 한 번에 생산하는 혁신 공정을 도입했다. 멜트블로운 부직포만 생산하는 설비 대비 생산 속도가 5배 빠르기 때문에 생산량을 5배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1990년 스펀본드 부직포 사업을 개시한 도레이첨단은 마스크, 방호복 및 의료·기저귀용 위생재, 산업용 부직포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 아시아 1위 종합 부직포 제조업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