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한림원상 대상에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선정
한국공학한림원은 23일 제24회 공학한림원상 대상 수상자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64)을 선정했다. 박광일 삼성전자 전무(49)와 강기석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44)는 젊은공학인상을 받았다.

조 부회장은 LG전자를 생활가전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1987년 세탁기 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인물이다. 1998년엔 모터와 세탁기 드럼이 연결된 디렉트드라이브시스템(DDS)을 처음 개발했다. 2005년 듀얼 스팀 드럼세탁기 등 본인 명의로 국내외 특허 247건을 등록했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 융복합 정수기냉장고 등도 그의 작품이다.

조 부회장은 가전제품 모듈화 설계 라인을 정착시켜 생산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공학한림원에 따르면 모듈화 설계 이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TV 등의 부품 및 플랫폼 수가 기존 대비 30~50% 줄어들었다.

박 전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주인공이다. D램개발실에서 D램설계팀장직을 맡아 10㎚급 차세대 D램 양산 체제를 갖추는 데 기여했다. 박 전무 등의 공헌으로 삼성전자는 2017~2018년 처음으로 인텔을 누르고 반도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강 교수는 양자역학적 계산 기법을 통해 차세대 2차전지 전극 소재 설계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2차전지 분야 연구성과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젊은 공학자 중 한 명이다. 현대자동차, LG화학, 삼성SDI 등과 활발한 산학협력을 하면서 기술이전은 물론 산업계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적극 참여했다.

한국공학한림원상은 우수 공학기술인을 발굴·포상해 기술중시 문화를 확산하고 국가 경제 발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공학한림원 내 심의위원회의 예비심사와 외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종합심의위원회(위원장 오세정 서울대 총장)의 본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