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부산은행장 연임…부산銀 '비상 경영' 이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사진)의 연임이 확정됐다. 빈 행장은 20일부터 새 임기를 시작해 1년간 더 부산은행을 이끌게 됐다.

부산은행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빈 행장 연임 안건을 의결했다. 부산은행 안팎에선 빈 행장이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해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많다. 빈 행장은 2017년 9월 취임해 2년6개월간 부산은행을 이끌어왔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8.1% 증가한 37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빈 행장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올해는 비상 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각종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도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강한 은행’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빈 행장은 모바일 앱 ‘썸뱅크’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빈 행장은 행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도 디지털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2015년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쳐 2016년에는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을 지냈다. ‘썸뱅크’는 빈 행장이 미래채널본부 부행장 시절 선보인 신사업 중 하나다. 빈 행장은 “핀테크 업체 등과의 제휴도 꾸준히 추진하면서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이 속한 BNK금융그룹은 올해 경영 연속성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BNK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BNK캐피탈도 이날 황윤철 행장, 이두호 대표 등 기존 최고경영자(CEO)가 1년씩 연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3년 연임을 한 데 이어 ‘안정 속 혁신’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시기일수록 기존 경영체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경영진 교체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