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유럽과 미국에 사업장을 둔 국내 전자·배터리 업계가 공장문을 닫고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셧다운'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나라 간 이동을 통제하면서 물류 운송·조달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19일 국내 배터리 3사는 동유럽 소재 공장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부품 수급 중단에 따른 단계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공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계약, 부품 수급 등에 차질은 없다면서도 코로나 확산이 계속될 경우 타격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 화물에 대한 이동 제한은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운송 수단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면 물류망이 마비되는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셧다운이 불가피해 현지 방역당국과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도 유럽과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매장 폐쇄, 재택 근무 등 선제적 조치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 주부터 일시 폐쇄한 상태다.

삼성전자 유럽 공장은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오스틴에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미국 테네시·앨라배마주 멕시코 등에 공장이 있다. 당장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지만 유통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택 근무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 인원들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를 권하고 있으며, LG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2월 말부터 재택 근무를 실시 중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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