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정주영 정신 되새겨 위기 이겨내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사진)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업자 정신을 되새기며 위기를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17일 이메일과 유인물로 임직원들에게 전한 담화문을 통해 “지난 6년간 오직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 노력과 체질 개선을 실천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각 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피해 최소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비상 상황에 대비한 조치를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많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세계 1위 조선회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희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 회장은 오는 21일 정 명예회장 19주기를 앞두고 ‘정주영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정 명예회장) 생전의 모습이 더욱 가슴속 깊이 다가온다”고 말한 뒤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쓴 글 ‘새봄을 기다리며’ 중 일부 문구를 인용해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나면 희망찬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로 우리의 가정, 회사 모두 비상등이 켜졌지만 각자 위치에서 스스로의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회사 노동조합은 오는 20일부터 부분 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