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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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장중 8~13%대 '폭락 장세'를 보이던 대형주(株) 중심의 코스피지수와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지수가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향후 현물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선물시장에서도 반등이 나왔다.

외국인이 1조1000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내다팔았지만 오히려 개인과 기관이 이 물량을 소화해 낸 덕에 지수도 빠르게 하락 폭을 줄여나갔다.

오후 3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4% 내린 1774.88을 기록 중이고, 코스닥지수는 5.69%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수급 상황은 엇갈리고 있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개인이 4600억원가량 순매수했고 기관도 5370억원 이상 '사자'를 외쳤다. 외국인만 7일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1조12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90억원과 1470억원씩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만 3200억원 정도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오전 11시께 19년여 만에 대형주(株) 중심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개장 직후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에도 4년여 만에 서킷브레이커 사이렌이 울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12일 이후 1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8% 이상 폭락해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지수는 6년 만에 '500선 고지'를 빼앗겼는데 장중 13% 이상 주저앉기도 했다. 이 지수가 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다 선물시장에서 잠시 반등에 성공,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기 시작했다.

오후 2시16분께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급격히 반등, 전날보다 0.70% 오르기도 했다. 오전 중엔 '사이드카'가 발동됐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5%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사이드카가 걸린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이후 5분 간 코스피 프로그램 매매가 정지된다.

폐장 20여분을 앞둔 지금도 선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고 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