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장초반 5% 넘게↓…항공·에너지·금융주 줄줄이 내려
팬데믹 선언에 미국 입국금지까지…유럽 증시 급락세로 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5%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오전 9시 30분(그리니치표준시·GMT) 현재 전 거래일 대비 5.78% 하락한 5,536.95를 나타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전인 2016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폭이 확대될 경우 2012년 유럽 채무 위기 당시까지 지수가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6.52% 급락한 4,309.84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6.65% 떨어진 9,744.68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 증시도 비슷한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유럽 증시 급락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다.

WHO가 팬데믹 판단을 내린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 대유행 이후 11년만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우려를 확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유럽의 경우 13일부터 30일간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국 금지에 해당하는 조치로,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에 적용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공주, 에너지주 등 관련 업종을 주식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루프트한자 항공 주가는 이날 장중 10%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고, 런던 증시에서 영국항공을 소유한 지주회사인 IAG 주가 역시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BP 주가 역시 6%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금융주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 증시에 앞서 아시아 증시는 이미 코로나19 확산 공포 속에 큰 폭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255 지수가 4.41%, 토픽스 지수가 4,13% 하락했고, 한국의 코스피 역시 4% 가까이 내렸다.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가 각각 1.52%와 2.20%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