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 현실화에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0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1.70원(0.97%) 내린 11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떨어진 1203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하더니 점차 진정세를 나타내며 1200원 아래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팬데믹 현실화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잇따라 폭락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전날 11.9원 급등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이 사실상 현실화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8% 가까이 폭락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장세를 맞았다.

이날 미 중앙은행(Fed·연방준비제도)은 750억달러(약 90조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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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유가전쟁'도 시장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원유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다.

러시아는 감산이 원유 가격을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석유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 간 공매도 과열종목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