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익률 -13%…일본 주가 6개월 만에 최저
코로나19에 올림픽 불확실성까지…일본 펀드 손실 확대
최근 일본 증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손실을 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일본 펀드 42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3.03%에 그쳤다.

최근 6개월로 기간을 넓히면 평균 수익률이 -0.20%여서 올해 들어 손실이 급격히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연초 이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3.23%)와 국내 주식형 펀드(-6.28%)의 평균 수익률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같은 기간 지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해도 북미(-4.64%), 유럽(-6.33%), 중국(0.55%), 일본 제외 아시아퍼시픽(-1.57%) 등에 크게 못 미쳤다.

상품별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KBKBSTAR일본TOPI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24.82%)과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재간접파생형)(H)'(-24.81%)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0%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중소형 펀드인 '삼성일본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C3'(-17.06%),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종류C3'(-15.53%)등도 -15%를 밑도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일본 펀드의 손실은 최근 일본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 결과다.

지난 6일 일본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79.37포인트(2.72%) 내린 20,749.75로 마감하며 작년 9월 4일 이후 6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닛케이225 지수 등락률은 -12.29%로 같은 기간 코스피(-7.16%)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1%)보다 부진하다.

코로나19에 올림픽 불확실성까지…일본 펀드 손실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더해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도 불투명해지면서 일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연기 혹은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는 대폭 줄어 일본 경제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 위축 우려가 불거져 가뜩이나 부진을 지속해온 일본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불안감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4개월 연속 이어진 소매판매 부진, 올림픽 개최 여부 불확실성에 따른 내수 진작 기대감 저하로 일본 주가지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산정한 예상 입장권 판매 수입은 8억달러(약 9천500억원)이며, 외국인 관광객 소비까지 고려하면 올림픽 취소는 일본 내수진작 기회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